아이티 지진으로 인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공식적인 집계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희생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티의 현장을 직접 목격한 기자들은 지옥이라는 단어를 어렵지 연상하는 것 같습니다. 가족과 생활의 터전을 하루 아침에 잃었습니다. 이전까지 사실 아이티가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재난이 있은 후 알게 된 아이티는 아메리카에서 미국 다음으로 독립한 나라이지만, 가장 못사는 나라, 아이들은 먹을 것이 없어 소화가 되지 않아 오랫동안 배부름을 유지할 수 있는 진흙으로 만든 쿠키를 먹어야 하고, 병이 나도 치료받지 못해 방치되어 죽는 경우도 허다한, 참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그럼에도 아이티는 한국전쟁 당시에 외교 관계도 없던 우리를 향해 많은 액수는 아니라 할지라도 현금을 지원했다는 기록이 있고, 국제무대에서 단 한 차례도 반대표를 던지지 않았던 우리의 우방국이며 성실하게 도움을 베푼 나라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알 수 없는 고난을 만날 때 우리가 하는 질문은 누구의 죄 때문인가?” 그리고 ?” 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우선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작은 정성이라도 힘껏 도와야 합니다. 그들을 도와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이 우리의 우방국이기 때문에 그래야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를 과거에 도와주었던 나라였기 때문만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심한 고통 가운데 있고 그들이 지금 배고픔과 질병과 두려움 가운데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한 그들도 모두 우리와 같은 하나님의 존귀한 형상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님의 마음이 그곳을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우리의 현실도 힘이 들지만, 그럼에도 지갑을 여는 일에 인색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은 언제나 사회의 약자들을 돌아보는데 있었습니다. 어떤 대가도 기대할 수 없는 소자에게 냉수 한 그릇 대접하는 것도 상을 반드시 주시겠다 하신 그 말씀의 속 뜻은 무엇일까요?  주님의 관심은 상이 아니라 소자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음으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기도입니다. 텐트조차 분배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고통 중에 또상처를 받아야 하는 난민들을 위해서 하나님의 공의와 긍휼을 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이성과 지성으로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이런 엄청난 재앙 앞에서 우리의 생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전도서 기자는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부탁합니다. 인생의 목적과 하나님의 은혜, 삶의 의미 그리고 원죄와 심판, 하나님의 섭리와 말세지말을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때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12:15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