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랬는지 모를 일이지만, 초등학교 때는 나는 그림을 곧 잘 그렸고 또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하얀 도화지를 앞에 두면, 그때마다 그리고 싶은 것이 무궁무진했고, 입가에는 행복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담 벼락이 같은 빈 여백만 보여도 그리고 싶은 것들이 머리 속에 가득했었습니다. 대학을 다닐 때 교양과목을 수강하는 중에 뭔가를 그려야 하는 과제가 있어서 오랜 만에 흰 종이를 준비했고 옛날에 무궁했던 나의 우수한 영감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도대체 무엇을 그려야 할 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표현하고 싶은 것은 끝내 발견하지 못했고 겨우 시간에 맞춰 과제를 위해 옹색한 것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어리다고 못하는 것이 아니고 다 자랐다고 더 잘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개발되거나 훈련되지 않으면 좋은 재능이 있어도 결국에는 평범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믿음의 생활에도 이런 원리는 그리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쉽게 늘어 놓는 이유들, 믿음이 어리다, 신앙의 기간이 짧다, 교회에 출석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말이 힘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교회에 2010년 새로운 사업들을 계획하면서 각 위원회들마다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위원회에서도 주일학교에서도 찬양대에서도 그리고 때마다 필요한 자원봉사자들도 내년에는 새로운 얼굴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베들레헴에서 나신 예수님은 이 땅에서 33년 중 3년의 공생애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분의 삶이 어떤 사람들보다 더 커다란 영향을 끼쳤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셨지만, 그리고 지은 죄가 없으신 분이셨지만, 인생을 향해 책임을 져야 할 어떤 빚도 없으셨지만, 그분의 생명을 아낌없이 내어주신 이유는 오직 사랑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빚 외에는 다른 이유가 없으셨습니다.
빠듯한 이민생활로 인해 우리에게는 때로는 논리적이고 진짜 설득력 있는 그래서 시간을 낼 수 없는 마땅한 이유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갈보리교회는 나의 교회, 우리교회 내가 사랑해야 할 교회이기에 나의 사랑과 나의 눈물과 땀이 녹아내린 내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더욱 뜨겁게 사랑하는 내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