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별난 할로윈 데이 장식으로 동네가 요란하더니 얼마 전 추수감사절이 끝난 다음날부터 어김없이 사람들은 성탄절 장식을 하느라 분주합니다. 날씨는 점점 더 싸늘해집니다. 겨울이 문 앞으로 다가왔고, 두꺼운 옷 하나쯤은 꺼내야 할 시간입니다. 이렇듯 계절이 변화하면 거기에 따라 사람들의 모습도 바뀝니다. 이런 계절의 변화는 자연의 살아 있음을 우리에게 생생하게 느끼게 합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이런 자연의 변화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인에게는 일상의 크고 작은 변화가 우리의 영적 계절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를테면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고난, 예기치 않은 실망, 믿고 의지했던 사람들의 부재, 상처, 질병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것들이 우리를 찾아오면 이 같은 변화 앞에서 우리는 정말 우리가 얼마나 약한 존재들인가 하는 점을 새삼 발견하게 됩니다.  사랑했던 사람이 떠나거나 어떤 경우는 오히려 그로부터 상처를 받았을 때 우리 영혼은 걷잡을 수 없이 혼란에 빠집니다.  교회에 대한 나의 기대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우리는 쉽게 좌절하고 분노합니다.  심하게는 우리의 믿음이 뿌리까지도 흔들리며 절망합니다. 우리는 영적인 계절을 탑니다.

자연의 변화가 자연스러운 것이고 또한 거부할 수 없는 것처럼 영적인 추위가 몰려옴 또한 어찌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연의 계절도 끝이 있는 것처럼 영적 계절도 반드시 그 끝이 있습니다. 기다림의 터널을 통과하면 반드시 그 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 추운 겨울을 날 수 있을까 염려된다면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비법은 기도와 말씀입니다. 우리의 영혼이 계절에 묻히지 않고 계절을 나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옷을 만드는 것은 재단사의 일이고 구두를 수선하는 것은 구두장이의 일이고 기도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일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기도하고 싶은 마음마저 없다면 우리는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이 아닐 없다.

  – 칼빈